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합작사 설립 등 협력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GM과 상하이자동차가 인도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인도 언론은 상하이자동차가 GM인도법인의 지분은 사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사의 지분율은 50대 50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하이자동차와 GM이 인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상하이GM의 대변인 마이클 알바노는 "양사가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상하이차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다"고 말했다.
그 동안 상하이자동차의 해외 진출은 선진 기술을 습득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인도시장 진출은 현지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상하이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GM 역시 상하이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인도에서의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GM과 상하이자동차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사인 상하이GM을 설립,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양사는 또 우링(Wuling)과 합작사를 설립, 미니밴을 생산하고 있다. GM은 이 미니밴을 '시보레' 브랜드로 페루에 수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미, 북미, 중동시장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GM 최고경영자(CEO)인 프리츠 핸더슨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자동차와 강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제휴관계를 다양한 사업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