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폭풍 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양측은 당장의 최대 현안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국면에 이어 곧 펼쳐질 후보 검증 공방, 또 본격적인 정책 대결 등 경선을 염두에 둔 힘겨루기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이다.
◇‘손학규 효과’ 신경전= 양대 주자들은 일단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끔 여론전에 나섰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의원은 21일 “손 전 지사 탈당 후 여권의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는 만큼 이 전 시장의 본선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 김재원 의원은 “호남과 충청에서 여권 후보 대신 이 전 시장을 지지하던 이들이 대거 여권으로 이동하면서 이 전 시장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지지율) 7~8%만 빠지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검증 2라운드 예고= 박 전 대표는 여러 차례 이 전 시장측의 줄 세우기 의혹 내지 금품 살포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도 안방격인 대구를 방문해 “돈과 공천을 활용한 줄 세우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경주 지역에서 당 간부들과 기자들을 상대로 평소 잘 돌리지 않던 ‘소주 폭탄주’를 직접 제조하면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이 전 시장측은 자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증 문제는 다 끝난 얘기”라며 “오히려 그 배후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정책 대결= 손학규 탈당 정국과 네거티브 공방 외에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정책 대결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는 게 양측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전 시장은 최근 내놓은 ‘747 구상’(10년내 7% 성장ㆍ소득 4만불ㆍ7대 경제대국)을 뒷받침할 후속 대책과 남북 관계 관련한 ‘MB 독트린’ 재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박 전 대표도 U자형 지방 순회가 끝나는 대로 감세 정책과 서민 복지에 관한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