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수성, MS 선전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부동의 1위 지켜MS '엑스박스'예상밖 약진 2위 이변 낳아내년 2월엔 닌텐도포함 日 시장 3파전 주목
'소니의 수성(守城), 마이크로소프트의 선전(善戰)'
세계대전으로 불릴 만큼 치열했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의 미국 연말시장을 놓고 벌인 비디오게임기 시장 쟁탈전이 마무리되면서 그 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년 전 판매를 시작, 시장을 선점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숨에 2위를 차지하면서 시장진입에 예상 밖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기 시장이 소니-마이크로소프트 양자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소니 1위 유지, MS 2위차지= 아직 크리스마스 전후 판매분에 대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 추세로 봤을 때 소니의 선두가 확실시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 12월15일까지의 4ㆍ4분기 판매량에서 소니가 140만대를 기록, 1위를 고수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는 같은 기간 93만4,000대가 팔려 2위에 올랐으며, 닌텐도의 게임큐브는 저가공세에도 불구하고 621만5,000대라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게임 소프트웨어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용이 판매량 상위 10개 중 6개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선두세를 유지했으며, 엑스박스용 게임은 10권에 3개가 랭크됐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전문가들이 가장 큰 이변으로 보고 있는 것은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엑스박스의 약진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도 게임기당 판매되는 소프트웨어 숫자에서는 닌텐도를 앞설 수 있지만 게임기 자체의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다. 실제 게임기에서 손해를 보고, 소프트웨어를 팔아 돈을 남기는 업계의 특성상 게임기 판매량이 다소 뒤지더라도 게임소프트웨어만 많이 팔면 만족할 수 있다는 게 MS사의 전략이었다.
◇ 내년 2월 일본시장 놓고 또다시 격돌= 미국 연말시장에 대한 격전이 일단락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내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본 진출에 맞춰지고 있다. 일본 시장은 현재 소니와 닌텐도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2월 일본시장에 진출하면서 3사간의 전쟁은 태평양을 건너게 된다.
소니는 수성을 위해 일본내 판매가격을 미국보다 낮추는 등 만반의 대책을 준비해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미 일본지사를 통해 광고 등 마케팅 뿐만 아니라 판매망 확보 등을 본격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미국에서처럼 일본에서 엑스박스가 선전할 경우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소니-마이크로소프트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MSNBC 방송은 "과거에도 닌텐도-세가, 소니-닌텐도 등 두개의 게임기가 시장을 지배했었다"면서 "MS가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게임기시장은 앞으로 소니-마이크로소프트의 양자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