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PGA '代 이은 우승' 총 8번


제이-빌 하스 부자(父子) 챔피언의 탄생으로 '골프 유전자'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대를 이어 우승한 골프 명문가는 8번 배출됐다. 최초의 부자 챔피언은 142년 전에 나왔다. 지난 1867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톰 모리스 시니어(스코틀랜드)의 아들 톰 모리스 주니어가 바로 다음해인 1868년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 줄리어스(18승)-가이 보로스(1승ㆍ이상 미국) 부자는 19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합작했고 하스 부자 전까지 최근 기록은 1999년 캐넌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에서 우승한 브렌트 가이버거(미국)가 아버지 알 가이버거의 뒤를 따른 것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아버지만한 아들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톰 모리스 부자가 나란히 4승씩 올린 것을 제외하면 아들은 아버지의 성적을 따라잡지 못했다. 우승하지 못한 후손은 부지기수다. 잭 니클로스와 아널드 파머, 레이먼드 플로이드 등 유명 프로골퍼의 자손들도 골프채를 잡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고 다른 분야로 진로를 바꾼 경우도 많다. 최근 미국 골프매거진은 아들의 한계에 대해 "내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리처드 쿠프는 이 기사에서 "기대가 큰 만큼 좌절도 커질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유명 골프 선수의 자손이 다른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에서는 이강선(61), 박연태(56), 권오철(54), 최광수(50) 등의 베테랑들의 부자 챔피언의 꿈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아들인 이현ㆍ박재경ㆍ권혁기ㆍ최형규 등은 KPGA 정회원이지만 올 시즌 투어카드는 확보하지 못했다. 김종덕(49)의 아들 김민제도 세미프로다. K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이강선은 "공부는 200등 해도 할 일이 있지만 골프는 1등 아니면 기억되지도 못할 만큼 어려운 길인데 아들이 스스로 선택을 했다"며 "아들이 우승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 뭉클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국내에서 모녀 챔피언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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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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