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달라이 라마 집단이 티베트 사태 선동"

원자바오 주장…투항시한 넘긴 라싸엔 팽팽한 긴장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8일 달라이 라마 집단이 티베트(西藏) 시위사태를 배후에서 조종했다고 비난했다. 원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은 달라이 라마 집단이 조직하고 음모를 꾸미고 계획을 세워 선동해서 일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가 많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현지 정부와 유관기관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최대한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신속하게 사건을 평정했다”면서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독립 주장을 포기하고 티베트와 대만이 중국과 불가분의 영토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언제든지 달라이 라마와 대화의 통로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시위대 투항 시한(17일 자정)을 넘긴 티베트 수도 라싸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인권단체인 ‘티베트를 위한 국제투쟁’의 케이트 손더스는 “매우 긴장되고 무시무시한 상황”이라면서 “(티베트에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고, 라싸의 온라인 정보 사이트 티베트인포넷(Tibetinfonet)은 ‘불안한 침묵’이 흐르고 있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등 국제사회는 티베트인들의 시위를 강경진압한 중국 정부에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베이징올림픽만큼은 보이콧해서는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카리브 지역을 방문 중인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17일 기자들에게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나라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티베트 사태와 관련, 반중(反中) 시위가 잇따랐다. 네팔 카트만두에서는 17일 티베트 망명자 350여명이 유엔 건물 밖에서 티베트 유혈사태에 대한 유엔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런던과 미국, 독일에서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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