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찰수련회·단식원등 "이색휴가 간다"

상의 번접함 벗어나 재충전 기회로본격적인 휴가철. 더위를 피하려 휴양지를 찾았다가 사람과 차에 치여 돌아오는 바캉스 보다 종교단체에서 주관하는 수련회에 참가 하거나 단식원이나 명상원을 찾아 '나를 되돌아 보는 휴가여행'을 떠나려는 직장인이 크게 늘고 있다. 또 경기침체 탓으로 비용만 많이 드는 피서지를 찾기보다 집에서 가족끼리 아이방을 새로 꾸미거나 인터넷 여행, 동네고적 답사를 즐기는 '실속파'들도 많다. ◆ 나를 찾아 떠나는 사찰 수련회 회사원 김성훈(35ㆍ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료의 권유로 올 여름 휴가 때 전북 김제에 위치한 금산사의 수련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3박4일 동안 사찰에 들어가 사회의 번잡함을 뒤로 하고 스님들과 함께 엄격한 생활을 하며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을 되돌아볼 계획이다. 김씨는 "꼭 한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사찰에서 매년 수련회를 실시한다는 말을 듣고 신청하게 됐다"면서 "수련회 프로그램이 참선과 강의 위주로 되어 있어 나를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같다고 기대했다. 금산사의 수련회는 일반과정이 오는 8월4~6일, 11~14일 두차례로 매회 80명씩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참가비는 5만원이다. ◆ 단식원 찾아 다이어트 "늘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손님접대다 회식이다 해서 실제로는 과음ㆍ과식을 일삼았어요. 산속 공기 맑은 곳에서 단식도 하고 명상도 한다니 입소해볼 생각입니다" 모악산 명상단식원에 입소할 계획을 갖고 있는 오미경(28ㆍ회사원)씨의 말이다. 모악산 명상단식원은 전북 전주에 자리잡고 있는데 단식과 수련을 겸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몸만 가볍게 할 것이 아니라 마음도 비우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이 짜여있다. 4박5일 과정이 30만원이다. ◆ 집에서 가족과 즐기는 알뜰휴가 돈 안들이고, 오고 가는 시간 빼앗기지 않고, 인파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집에서 온 가족이 함께 알차게 휴가를 즐기는 실속파들도 많다. 김승호(37ㆍ경기도 김포시)씨 가족은 올 여름 휴가기간을 최근 이사온 집을 꾸미는 시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부인, 아이와 거실의 커튼을 함께 만들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방도 새로 꾸며줄 계획이다. 또 김씨 가족은 가까운 동네 유적지를 찾아 소풍도 계획하고 있다. 하루정도 시간을 내 강화도를 찾아 고인돌과 사찰을 돌아보고 동식물과 곤충을 관찰하는 등 자연환경 학습을 하기로 했다. 김씨는 "아이와 함께 벽지는 어떤 것으로 할까, 책상과 침대 어디에 놓을까 등을 상의해 아이방을 꾸며줄 계획"이라며 "돈을 들여 유명 피서지를 찾는 것 보다 아이와 부인이 휠씬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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