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산·신성통상·신한·남양금속·대영전자·고려 등 대우에서 분리, 독립한 6개 회사가 3일 일제히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중 섬유업체인 세계물산과 신성통상, 전자업체인 대영전자, 건설업체인 신한 등 4개사는 상장회사다.이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2,000여개가 넘는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이들 회사가 이처럼 법정관리를 한꺼번에 신청한 것은 서로 지급보증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채무상환압력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들 회사가 대우에서 법적으로 분리,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은 이들을 대우 계열사로 간주, 일제히 채권 회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가 그동안 대우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어 일각에서 위장계열사의 의혹을 받아왔던게 이번 법정관리 신청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셈이다. 세계물산 관계자는 『이들 업체는 대우와 지급보증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번 법정관리는 대우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이들 업체를 대우의 준(準) 계열사로 보고 있는 것도 법정관리 신청의 원인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들 업체의 대부분이 많은 협력업체를 갖고 있는 섬유와 건설업종이기 때문에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세계물산과 신성통상은 각각 800개가 넘는 협력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BSTA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