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中企대출 늘린다

부동산 대출 규제여파 우량업체로 눈돌려<br>신한등 6곳 작년말比 4,269억원 증가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은행권이 올들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들어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등으로 마땅한 대출처를 찾기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조흥ㆍ하나ㆍ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이 SOHO(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게 제공한 대출 금액은 지난 9월말 현재 128조3,862억원에 달해 지난해말 127조9,593억원에 비해 4,269억원이 증가했다. 각 시중은행장들은 올들어 “비가 올 때 우산을 뺏는 은행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의 9월말 중소기업 대출액은 18조744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가 넘는 1조2,413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8,631억원을 늘림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액이 30조원을 넘어선 30조1,85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역시 올들어 중소기업 대출을 7,428억원이나 늘렸다. 하나은행의 9월말 잔액은 19조8,573억원으로 2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외환은행도 지난 해말에 비해 3,129억원을 늘린 13조9,635억원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들어 부실여신 해소에 주력하는 바람에 중소기업 대출액은 무려 2조5,797억원이 감소한 32조8,04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줄어든 중소기업 대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중소기업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1,535억원이 감소한 13조5,016억원을 유지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것이 지난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여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기업대출을 줄이면서 부동산 담보대출에 주력했던 은행권이 정부당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에 따라 새로운 대출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중소기업 SUCCESS 론’이 하반기 들어 호응을 얻으며 지난 9월말까지 2조원의 대출 실적을 올리자 이 상품의 판매기간을 연말까지 늘리고 3조원까지 판매하기로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그동안 부실 중소기업 대출 감축에 주력했던 국민은행도 중소기업 대출이 간편해진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이 부문의 공략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자영업자 등이 신용평가 외에 매출액과 카드사용액 등에 따라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KB스타론’과 ‘KB스타샵론’ 판매에 들어갔다. 손홍익 국민은행 개인SOHO여신팀 차장 “판매 사흘째를 맞은 소호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당분간 이 상품의 판매에 주력할 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호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상품도 추가적으로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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