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홍콩증시에 기업공개 열풍 분다

성장 잠재력 높은 中본토 기업 상장 줄이어<br>투자자들 非중국계 기업 외면과는 대조



홍콩 증시에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안감으로 미국ㆍ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홍콩 증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본토 기업의 상장이 줄지으면서 IPO 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와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 부정적 요소들이 최근 부각되면서 홍콩 증시의 투자자들은 비(非)중국 기업들의 IPO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충칭 농상은행이 오는 16일 중국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증시에 상장해 15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총 발행주식수는 20억 주로 주당 4.50~6.00홍콩달러에 발행될 예정이며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당초 모집금액보다 15% 많은 17억8,000만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의 풍력업체인 화능재생 에너지도 10일 12억8,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며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투자자가 많아 모집금액이 15% 많은 14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본토기업에 이같이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것은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이들 거대 중국시장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또 다른 신재생에너지업체인 차이나 롱위안파워는 지난 2009년말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2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중국 유전업체인 MIE 홀딩스는 지난 5월 뉴욕시장에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려다 현지 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당초 계획을 포기하고 투자 열기가 높은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 회사는 오는 14일 1억8,400만 달러 규모의 홍콩증시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3억 달러 규모의 범아시아 헤지펀드인 리치랜드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는 알렉스 오 매니저는 "중국 본토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중국 시장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러시아 전력업체인 유로시브에네르고는 최근 홍콩증시에서 30억달러의 기업공개를 실시할 요량으로 이번 주 초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자 반응이 미적지근해지면서 내년 초로 계획을 연기했다. 올해 상장된 비중국계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도 이들 비중국계 기업들의 기업공개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UC루살과 광산업체인 IRC는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됐지만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기업공개 가격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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