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1일 옵션만기일…충격줄까?

선물매도분 물량 2,000억원 달해 청산땐 부담<BR>금통위 금리인상 여부도 상승흐름에 변수될듯


주식시장이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11일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가 새로운 상승흐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 중 옵션과 연계된 물량이 2,000억원에 달해 만기 청산하면서 프로그램 매물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정도의 물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금통위 회의 결과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회의 결과에 따라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옵션만기일 충격은 얼마나=업계에 따르면 9일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선물과의 가격차이를 이용, 선물을 매도한 동시에 사놓은 주식)은 9,529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중 선물 매도분을 옵션(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으로 바꾼 연계 물량은 2,025억원에 달한다. 11일 옵션 부분이 청산되면 그만큼의 주식이 프로그램 매도 물량으로 나오게 된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옵션과 연계된 매수차익잔액이 평소 옵션만기주에 비해 많은 편”이라면서 “이 정도 물량이면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지수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전고점 돌파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00억원 정도면 최근 장세에서는 하루에 다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라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움직이는 장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물이 나와도 곧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 결과 옵션만기 후폭풍 우려도=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금리동결’로 결론 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황 연구위원은 “보통 옵션만기일과 금통위 날짜가 겹치면서 금통위에서 당초 기대와 다른 결과를 내놓으면 만기 효과까지 겹치며 증시가 출렁거렸다”면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증시 ‘버팀목’이 사라져간다는 측면에서 옵션만기일 이후 후폭풍을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70% 이상 진행됐고 장중 체결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증시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줄 요인들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완료 이후 시장이 급변동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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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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