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여행전문가 원치승씨의 '뉴쎄라토' 시승기

역동적 외관에 세련미 갖춰 스포츠카 같은 가속력 자랑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여행을 하다 보면 세계적인 명차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스스로 ‘차 매니아’라고 자부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명차를 감상하는 것 자체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특히 세계적인 명소는 물론 구석진 오지에서 뜻하지 않게 현대나 기아 등 한국차를 만나면 가슴이 뭉클해 지면서 나도 모르게 뿌듯한 마음이 들곤 한다. 여행을 즐기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실용적인 스타일의 유럽형 스타일을 선호한다. 차를 고르는데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사람들은 화려함 보다는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실용적인 차를 즐겨 탄다. 기아차가 최근 새로 내놓은 ‘뉴쎄라토’는 그런 면에서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뉴쎄라토를 처음 접하는 순간 가장 돋보인 것은 전ㆍ후면이 조화를 이룬 역동적 외관이다. 이전 쎄라토보다 크롬라인이 더욱 강조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고급스럽고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한 헤드램프가 눈에 확 들어왔다. 세상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힘이 느껴지면서도 차체 라인은 부드러운 여성미를 갖추고 있어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준중형 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포티하면서도 다부진 모습이 마치 유럽의 여행 지에서 만나 본 인기 세단을 연상케 했다. 게다가 광고를 통해 들어본 일명 ‘쎄라토 송’까지 귀에 익어서인지 한층 친숙한 느낌이다. 차를 타려는 순간 일자형 문 손잡이가 눈에 들어왔다. 중대형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던 쥐고 당기는 방식의 손잡이를 적용해서 옆 모습이 훨씬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운전석에 앉아봤다. 천장이 높아 어깨와 머리위로 충분한 공간이 있고 뒷좌석에 함께 탄 사람들도 무릎이 닿지 않는다며 넓고 편안한 공간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각종 스위치들도 찾기 편하게 배치되어 있고 조작하기 쉽게 크기도 커서 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키를 돌리자 부드럽게 시동이 걸렸다. 차분히 잦아드는 엔진소리와 떨림 없는 실내는 공연 직전의 연주회장처럼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가속 페달에 발을 대자 차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전진한다. 놀랄 만큼 민감한 반응이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네명이나 타고 있는데도 차는 여유 있게 나갔다. 같이 출발한 옆 차선의 중형차들이 뒤로 멀어지는 모습이 마치 뉴쎄라토를 위해 비켜주는 것만 같았다. 브레이크 역시 급하게 밟는다 싶어도 밀리지 않고 원하는 위치에 차를 세워줬다. 이 정도 디자인과 성능이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생각이 한참 동안이나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