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부채 증가로 지난해 미국의 소비자와 기업이 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 건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19일 미 연방법원 행정처와 파산정보 제공업체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연방법원에 접수된 파산신청 건수는 149만건으로 2000년보다 19.2%(24만건)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종전 최고였던 1998년의 144만건보다 5만건이나 많은 것이다.
개인 파산신청 건수의 경우 전체의 97.3%를 차지했으며, 기업 파산신청 건수는 4,627건 늘어난 4만99건을 기록했다.
또 파산보호 신청을 낸 기업(상장기업 기준)을 자산규모 순으로 분류하면 엔론(633억달러), 태평양가스전기사(PG&E, 214억달러), 피노바그룹(140억달러), 릴라이언스 그룹 홀딩스(125억달러), 페더럴-모굴사(101억달러)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파산신청이 급증한 것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미 의회가 파산신청 요건 강화를 추진하자 개인과 기업들이 서둘러 파산신청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