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는 11일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가 WTO 협정에 위배된다고 최종 판결한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다만 현재 대미 철강 수출량이 많지 않아 이번 판정으로 인한 수혜 품목은 냉연강판, 후판 등 일부에 그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그 동안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로 동부제강, 연합철강, 세아제강 등 한국 철강업체의 대미수출이 연간 1억7,000만~1억8,000만 달러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번 조치로 내년 대미수출은 올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8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만약 세이프 가드가 철폐된다면 후판 생산량이 많은 우리로서는 호재”라고 밝혔다. 반면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은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시장이라는 별다른 반사이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WTO의 이번 조치로 한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 등 제소국들이 미국 행정부에 세이프가드의 법률적 근거인 201조 조치를 철회하라고 압력을 가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는 게 철강업체는 물론 재계의 공통적인 평가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