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매나온 '누죤' 상가 70개 3명이 싹쓸이

낙찰가격도 기존보다 높아

경기침체로 대규모 경매 물건이 쏟아졌던 쇼핑몰이 기존 낙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19일 경매정보제공업체 굿옥션에 따르면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중구 신당동 소재 패션몰 ‘누죤’ 지하상가 70건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최모씨가 20건, 유모씨가 39건, 김모씨가 11건을 각각 단독으로 입찰해서 낙찰받았다. 이들 세명 모두 관련이 있는 사람들로 사전에 분담을 해 입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정가 대비 66.05%에 일률적으로 응찰해 모두 낙찰됐는데 이는 지난 1년간 이 지역의 평균 낙찰가율 44%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 건물은 지난달 23일에도 29개의 물건이 경매로 나왔는데 당시 단 7건만이 낙찰됐고 낙찰가율도 평균 23%에 그쳤다. 쇼핑몰은 건별로 감정가가 1억원 미만인 게 대부분이지만 이번에는 낙찰된 물건이 많아 내야 할 금액도 상당하다. 최모씨는 9억7,000만여원, 유모씨는 19억여원, 김모씨는 11건을 낙찰받았지만 비교적 감정가가 높은 물건에 응찰해 28억8,000만여원을 내야 하는 등 3명이 70건의 낙찰가 총액으로 모두 57억6,216만6,080원의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대량으로 경매 물건이 나오며 낙찰가가 끝없이 추락하던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일이다. 업계에선 동대문 운동장 철거와 주변지역 재개발로 인해 동대문 상권이 다시 살아날 조짐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정용 굿옥션 팀장은 “개발 계획이 가시화되는 등 동대문 일대가 서울시의 주요 사업지역으로 부각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지역상권의 부활이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이 지역에서 나올 경매물건에 대한 인기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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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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