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없이 업무 경쟁력 높이는 각성제 잇따라 등장<BR>철야 노동과 파티 등 '좀비'의 세계 나타날 수도
| 기사요약
한 알 복용으로 40시간 이상 수마(睡魔)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각성제가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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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한 잔 쭉 들이키면 잠자지 않아도 22시간 동안 활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고, 한 알 복용으로 40시간 이상 수마(睡魔)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각성제가 있다면?
또한 신경과민이나 흥분상태에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정신을 더욱 또렷하게 해주고, 충분히 수면을 취한 것보다 오히려 더 높은 업무 실적을 내게 하는 각성제가 있다면?
미국에서 최근 개발되고 있는 '유제로익스(Eugeroics)', '아모다피닐(Armodafinil)', 'CX717' 등 신종 각성제가 업무 경쟁력을 높여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제로익스는 단순히 잠을 몰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업무에 집중하게 해주며, 밤을 새워도 말짱하다.
그래서 ‘액상 에너지 보충제’라는 별명을 얻으며 커피의 수요를 넘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각성제는 몸 전체를 깨우는 전통적 각성제와 달리 뇌 속의 수면 관련 메커니즘을 미세 조정하기 때문에 신경과민이나 흥분상태에 빠지는 일이 없으며,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게 된다.
아모다피닐은 모다피닐(Modafinil)의 후속 약물로 현재 미 식약청의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모다피닐은 40시간 이상 비행해야 하는 공군 조종사에서부터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공부를 해야 하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경쟁력의 대명사가 돼 있는 상태다.
실제 모다피닐은 계획, 집중, 충동억제 능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특정 형태의 기억력까지 촉진시켜 ‘인지기능 항진제’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아모다피닐은 한 알 복용으로 모다피닐보다 더 오랫동안 잠을 쫓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어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르텍스(Cortex)가 개발한 CX717은 더욱 주목받는 신종 각성제다.
붉은 털 원숭이에게 CX717을 투여해 수면을 제거한 후 지적능력 테스트를 실시하면 약을 투여하지 않고 충분히 수면을 취한 상태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원숭이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낸다.
하지만 이 같은 신종 각성제에 대한 우려도 많은 상태다. 이들 약물들은 수면 자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수십 년의 연구결과 수면 부족은 면역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울증 및 기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진 상태다.
경제적인 이유로, 또는 회사에서의 승진이나 사업상의 이유로 이들 약물을 복용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다 보면 자칫 수면이 박탈되는 사회가 올 수도 있다.
사람들을 철야 노동이나 파티 등 ‘좀비’의 세계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