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윈도폰7 '옴니아7' 단독 입수 체험해보니…

"알루미늄 몸체… 화면이 위·아래로 넘어가네"<br>아이폰·구글폰과 차별화 스마트 워킹에 강점<br>강력한 오피스 기능 기업이 선호할 듯<br>21일 유럽서 첫 출시 한글판은 내년 8~10월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 운용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옴니아7을 단독 입수해 미리 체험해 봤다. 윈도폰7은 MS가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폰과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스마트폰용 OS로, 애플 구글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3분하기 위한 전략 병기다. 옴니아7을 직접 사용해 보니,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과 확연히 구별되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춰 이들 폰과 한판 승부를 벌일만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옴니아7은 21일 유럽, 다음달 8일 미국 등 해외에 우선 선보이며 국내 출시는 한글판 윈도폰7 개발 이후인 내년 3분기 이후로 예상된다. 한글판 윈도폰7은 내년 8~10월 사이에 나올 예정이다. 윈도폰7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 윈도폰7은 독특하다. MS가 화면 해상도(가로 800화소, 세로 480화소), 저장 용량(8~16GB), 프로세서(1㎓), 카메라 화소수(500만) 등을 지정해 놓아 휴대폰 제조사가 하드웨어 성능을 차별화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심지어 MS는 초기 화면에 노출할 수 있는 휴대폰 제조사의 자체 응용 소프트웨어(앱) 숫자도 제한했다. 즉, 대부분의 윈도폰7은 제조사와 상관없이 성능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1980년대 초반 IBM이 추진한 PC 보급 전략과 비슷하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디자인과 응용 소프트웨어(앱)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던진 디자인 승부수는 금속성 일체형 외관이다. 두 개의 플라스틱을 접합하는 방식의 일반 휴대폰과 달리 옴니아7은 압출 방식을 거쳐 통째로 뽑아낸 알루미늄으로 외관을 만들어 매끈하고 고급스럽다. 금속 소재인 만큼 충격에 강하고 흡집도 잘 나지 않는다. 그 바람에 무게가 138g으로 무거워졌다. 118g인 갤럭시S(삼성전자)보다는 확실히 무겁고 아이폰4(137g)와 비슷한 중량감이다. 두께는 윈도폰7 가운데 가장 얇다. 미국용이 9.9㎜, 유럽용은 10.99㎜이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기능이 들어가는 국내용도 유럽용과 같은 두께로 나온다. 야외에서도 색상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밝고 화사한 느낌의 화면은 갤럭시S에 쓰인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채택했다. 윈도폰7 스마트폰 가운데 슈퍼 AMOLED 화면은 옴니아7이 유일하다. 강력한 MS 오피스 연동 기능 눈길 윈도폰7의 초기 화면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확실히 다르다. 아이콘이 일렬로 배열되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윈도폰7은 네모 조각이 화면을 빈틈없이 가득 채운다. 각각의 네모 조각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해당 기능이 실행된다. 그래서 MS는 이를 '라이브 타일'이라고 부른다. 화면 터치시 프로그램이 바로 실행되는 등 반응도 빠르다. 단, MS는 메뉴 화면의 오른쪽에 일부러 검은 색으로 길게 여백을 둬서 언뜻 보면 4인치 화면이 좁게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위, 아래로 화면을 넘기는 기능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화면을 옆으로만 쓸어 넘길 수 있는데, 옴니아7은 좌우 뿐 아니라 위 아래로도 화면을 쓸어 넘길 수 있다. 이 기능은 폰을 손에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메뉴를 넘길 때 편리하다. 엄지손가락은 손에 물건을 쥔 상태에서 움직이면 옆보다 위아래가 편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메뉴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비슷한데 MS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차별화 메뉴가 바로 'MS 오피스'와 '엑스박스 라이브'다. MS 오피스는 말그대로 PC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묶음인 오피스를 그대로 스마트폰에 집어넣었다. 따라서 PC에서 작업하던 문서작성기(워드), 수치계산 프로그램(엑셀), 표작성 프로그램(파워포인트) 등 각종 자료를 스마트폰으로 불러들여 작업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무실 없는 근무환경인 스마트 오피스가 별도의 프로그램없이 가능한 셈이다. 특히 '셰어포인트 워크스페이스' 메뉴가 눈에 띈다. 셰어포인트는 사내 전자게시판을 만들 수 있는 MS의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서버용 셰어포인트를 구입해 사내 전자게시판을 만들면 윈도폰7으로 이동하면서 회사 업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MS의 오피스 연동 및 셰어포인트 기능 때문에 개인보다는 기업에서 많이 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스박스 라이브는 MS가 판매하는 가정용 게임기인 엑스박스360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임포털을 스마트폰으로 이식한 것이다. MS가 소니, 닌텐도와 더불어 가정용 게임 시장을 3분하는 강자인 만큼 스마트폰 게임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옴니아7에만 들어있는 삼성전자의 앱은 '나우'다. 날씨, 뉴스, 주식 등 매일 일어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메뉴다. 미국 및 유럽용 옴니아7에는 야후와 로이터 등이 주식, 뉴스 등을 공급한다. 문제는 부족한 앱이다. MS는 윈도폰7 판매를 시작하는 21일부터 앱을 온라인으로 사고파는 윈도마켓에 2,000개의 앱을 올려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30만개를 헤아리는 아이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소프트웨어 강자인 MS여서 다양한 앱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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