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와 씨티은행이 오는 10월 통합과 함께 중소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ㆍ거액PB(프라이빗뱅킹) 등 3대 부문을 주력으로 내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영업전략을 세웠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대출세일과 10억원 이상 거액 계좌 공략, 중산층을 위한 차별화된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은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씨티은행 서울지점 등 14개 지점을 7개 사업본부로 통합하고 주요 사업본부 대표에 씨티은행 출신 인사를 대거 기용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양 은행이 합병 후 주력으로 육성할 분야는 기업금융본부. 씨티는 102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경쟁은행보다 좋은 금리조건을 제시할 경우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영업확대가 가능하다는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가 국내은행보다 한발 앞선 노하우를 보유한 PB사업에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순자산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2만5,000여명을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소비자금융 포스트로 활용해 ‘중산층을 위한 최고의 소비자금융은행’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은행의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자산운용 관리부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양 은행은 통합 기업금융본부 대표에 씨티그룹 인도네시아 대표를 거친 마이클 징크씨를 선임할 예정이며, 소비자금융본부 대표에는 리차드 잭슨 현 씨티그룹 한국 대표를, 여신ㆍ리스크관리본부에는 제임스 모로우 씨티그룹 스웨덴 대표를, PB본부에는 알렉스 박(박형근) 대표를 각각 선임할 방침이다.
한편 준법감시인은 이인호 한미은행 부행장이 맡아 포괄적인 업무 진행과 내부 단속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