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족 화가' 연초 화랑가 달군다

동갑내기 부부작가 '로와정' 형제작가 도성욱·두민 등<br>'따로또같이' 전시 잇따라

부부작가 로와정이 관계를 주제로 제작한 한 설치작품 'ISIPINK'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 전시중이다.

미술계는 유난히 '가족파워'가 두드러지는 분야다. 조선의 윤두서는 손자까지 3대가 선비화가였고, 양천 허씨가문은 소치 허련과 미산 허형, 남농 허건을 배출했다. 청전 이상범도 3대가 화업을 일궜고, 우석 황종하의 4형제는 호랑이, 산수, 사군자, 서예로 각각 이름을 날렸다. 협력자인 동시에 경쟁자인 가족 화가들의 전시가 연초 미술계를 달구고 있다. ◇부부작가 로와정= '로와정'은 동갑내기 작가 노윤희ㆍ정현석(29) 부부가 각자의 성을 따서 지은 팀이름이다. 대학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9작가-중심 네트워크:디센터드(DECENTERED)'전에 가면 진분홍 대형 천을 켜켜이 겹쳐 만든 이들의 공동작업 설치작품을 볼 수 있다. 대학동기로 만난 로와정은 운명 처럼 생년월일도 같다. '관계'를 주제로 함께 작업한 연애시절을 거쳐 2008년에 결혼했다. 대화와 객관화, 합의의 과정을 거치기에 "둘이 티격대는 '부부싸움'이 곧 '작업'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정현석은 "둘이 같이 작업하는 것은 '1+1=2'가 아니라 서로의 부족분을 채워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3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다음 부산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순회전으로 이어진다. (02)760-4850 ◇부자작가 함섭ㆍ함영훈=스포츠스타를 주인공으로 작업하는 화가 함영훈(38)의 부친은 '한지작업'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함섭(67)이다. 함영훈은 자신의 작은 할아버지이자 1950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자 함기용(78)을 위해 작업했던 것을 계기로 운동선수의 땀과 열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반포동 토요타 서초전시장에서 24일까지 열리는 '이야기를 시작하다-감동'전에서 수영선수 박태환, 산악인 엄홍길을 비롯해 황영조(마라톤)ㆍ장정구(권투)ㆍ심권호(레슬링)ㆍ왕기춘(유도) 등 19명을 소재로 판화와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형제작가, 자매작가=빛의 이미지에 주목해 안개 자욱한 숲과 나무를 그리는 도성욱(39)과 카지노와 주사위ㆍ칩을 소재로 현대문명의 이면을 드러내는 두민(34)은 친형제다. 이들의 부친은 고(故) 도팔영 화백으로 야외스케치에서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요절한 작가다. 세밀한 필치와 동양적인 감수성을 가진 인기작가 형 도성욱의 유명세 때문에 동생은 성을 바꾼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31일까지 열리는 기획그룹전 '물아(物我)와 심수(心手)'전에서 두 형제의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다. (02)720-1020 자매작가인 함경아(44)와 함양아(42)는 시기를 달리해 같은 곳에서 전시를 연다. 지난해 10월 아트선재센터에서 언니 함경아의 '욕망과 마취'전이 열렸다. 유명박물관 소장품이 훔쳐온 약탈문화재라는 점에 착안, 훔친 물건들을 진열장에 전시해 현대미술의 파격을 보여줬던 작가다. 영상과 설치작업을 주로 선보이며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의 '올해의 예술상' 수상자인 동생 함양아는 오는 3월5일부터 같은 곳에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02)733-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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