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두바이유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43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25달러 상승한 배럴당 43.05달러로 3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평균가보다 3.14달러나 높은 것으로 10일 이동평균가격은 41.66달러, 20일 평균가격은 40.21달러에 달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는 미국 정제시설 가동중단 소식 등의 영향으로 1.47달러 급등한 배럴당 53.10달러를 기록, 지난해 10월26일 55.19달러에 거래된 이후 4개월여만에 다시 53달러를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50.90달러로 0.84달러 상승, 51달러대에 육박했다.
선물가격도 크게 올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는 각각 1.37달러, 1.11달러 오른 53.05달러, 51.22달러에 장을 마쳤다.
석유공사측은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텍사스 지역의 정유사 화재에 따른 설비가동 중단소식과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주간재고 발표결과 중간유분 재고가 180만배럴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미국 동북부 지역의 한파가 내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는 등 난방유 수요 상승 전망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물 가격이 전날보다 3% 상승하는 등난방유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석유공사측은 밝혔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미국 동북부 지역의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내주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오는 16일로 예정된 OPEC 총회때까지 유가 하락요인이 거의 없어 단기적으로 유가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 팀장은 "그러나 OPEC이 감산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이달 중순이후에는 난방유 수급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가 안정될 기회는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