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오는 30일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김연아를 관리해왔던 IB스포츠의 임원이 사표를 제출한데다 사무실과 직원을 모집한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김연아 주식회사' 설립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반면 계약 기간 종료가 다가왔지만 IB스포츠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의 자체 매니지먼트회사 설립 가능성은 이미 밴쿠버동계올림픽 이전부터 떠돌던 이야기다. 김연아는 지난 2007년 IB스포츠와 광고, 후원사 인센티브 등을 75대25의 비율로 분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았으나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IB스포츠 몫이 너무 크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IB스포츠는 이번 재계약에서 이런 부분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김연아의 입장에서는 개인 매니지먼트 회사를 차리는 게 수익도 늘리고 관리도 수월하다. 축구스타 박지성도 같은 이유로 2006년 기존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끝내고 자체 회사인 JS리미티드를 설립했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김연아와 재계약이 실패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IB스포츠는 2008년까지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미국 메이저리그야구 등 중계권 사업에서 나왔다. 하지만 2008년 약 20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김연아가 지난해 9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등 스포츠 매니지먼트 수익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스포츠 중계권 손해를 김연아의 광고 수익으로 모두 만회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IB스포츠의 한 임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IB스포츠에서 일한 임직원은 계약이 끝난 뒤 김연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어 법적인 문제가 있다"며 "김연아를 담당한 임원이 '김연아 주식회사'를 차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