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워벤처] 일랙펀

3차원 캐릭터 소형가전제품 인기"백화점용 전시제품을 1주일마다 갈아줘야 합니다. 가전제품답지 않게 모양이 귀여워서 누구나 한번씩 만져보게 되거든요" 가전제품도 이젠 '디자인 경쟁력'을 추구하는 시대다. 지난 2000년 5월에 설립된 일렉펀(대표 김헌진, www.elecfun.co.kr)은 3D 캐릭터를 응용한 캐릭터 생활가전 기기를 제조, 공급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1억8,000만원의 개발비를 들여 입체화 캐릭터 가전인 마시마로 토스트기를 처음 내놓았다. 언뜻 보기엔 가전제품이라기보다 귀여운 인형처럼 보이지만 성능면에서는 다른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뚜껑을 열면 마시마로 얼굴 모양까지 찍히는 특징 때문에 런칭 후 3개월만에 1만5,000여대가 팔려나갔으며 말레이시아, 홍콩 등지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이후 일렉펀은 손잡이를 돌리면 캐릭터 그림이 움직이는 푸우 빙수기, 스누피 가습기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가전제품의 캐릭터화는 평면에 스티커를 붙여넣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다소 보수적인 가전업계에서 '전기제품은 성능'이란 공식을 깨고 이 회사는 '생활에 즐거움을 주는 가전'이란 비전을 선보였다. 이 회사 김헌진 사장은 "사실 가전제품 외형 자체를 3D 형식으로 만들려면 정식 라이선스를 따고 금형을 새로 맞추는 등 개발비가 많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캐릭터 가전 시장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김 사장은 "가정에서 주부들과 아이들이 쓰는 가전제품은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서 사용의 즐거움도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현재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캐릭터 가전시장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한 상태. 김 사장은 "성능과 기능성의 시대, 또 가격경쟁력의 시대를 넘어 가전제품도 이젠 디자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캐릭터 가전제품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어"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캐릭터를 사용한 가전제품은 수출용으로도 수요가 높다"고 설명한다. 현재 일렉펀은 국내 백화점, 할인점 및 TV홈쇼핑, 인터넷 쇼핑 등지에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 한해 26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예상하고 있는 상태. 지난 3월에 팬소닉 말레이시아社를 통해 처음 제품을 공급한 후 4월에는 팬소닉 홍콩을 통해 동남아 7개국과 판권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현재 일본 및 미국에도 시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 한해 내수 및 수출물량 10여만대를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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