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상품의 가격하락과 수입품의 가격상승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 악화 정도가 일본 및 대만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8년 이후 한국과 일본, 대만의 교역조건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매년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교역조건의 악화정도가 상대적으로 덜 하거나 일부 연도에는 교역조건의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대만의 경우 2000년과 2004년 두차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지수는 116.7(2000년=100)로 전년에 비해 4.5% 하락했고 99년에도 2.2% 떨어진데 이어 2000년에는 무려 12.4%나 하락했다.
또 2001년 4.5%, 2002년 0.5%, 2003년 6.3%, 2004년 4.2% 등으로 교역조건지수가 계속 하락했으며 올해 1.4분기에도 1.0% 떨어졌다.
일본은 98년 교역조건지수가 110.8(2000년=100)로 전년에 비해 6.5% 개선됐으며2001년과 2002년에도 각각 0.6%. 0.3% 좋아졌다.
특히 한국의 교역조건지수가 12.4%나 급락했던 2000년에 일본의 교역조건지수하락폭은 8.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만은 2000년과 2004년 두차례만 교역조건지수가 각각 3.4%, 1.9% 하락했을 뿐나머지 연도에는 모두 교역조건지수가 상승했다.
이는 대만과 일본의 수출상품 단가하락 폭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교역조건은 수출상품 1단위와 교환으로 얻어지는 수입상품 단위를 뜻하며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무역손실이 발생, 국내 소득증가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