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BSI 95.6… 심리적 불안감 높아져
기업 체감경기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 4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5.6으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BSI가 100이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아울러 기업경영 실적을 나타내는 실적BSI 역시 99.6으로 4개월만에 다시 100아래로 떨어져 기업들의 경영실적도 나빠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전경련은 대통령 선거, 미국 등 선진국의 불투명한 경기전망, 이라크 사태 등 경제를 둘러싼 각종 변수들이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체감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기업들의 심리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가계대출의 급격한 관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단기외채 증가, 공적자금의 대규모 상환 도래 등도 경기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88.8, 비제조업 113.1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더욱 나빠질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경공업(91.9)은 나무 및 목재를 제외한 전산업이 100 미만을기록,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화학공업(87.4)도 조선을 제외한 전산업이 100 아래로 떨어져 경기둔화 양상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정보통신산업(98.6)도 통신 및 정보처리 산업(118.2)의 경기호전 전망에도 불구하고 가전부문의 경기가 크게 하락하며 전반적인 약세를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113.1)은 건설(93.5)을 제외한 관련업종 모두가 지수 100을 상회,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항목별로는 내수(106.0), 투자(100.5), 자금사정(110.7), 고용(107.4)은 소폭 호전되지만 수출(제조업 기준 99.5), 채산성(99.1), 재고(106.7)는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수의 경우, 지수는 100 이상을 기록했으나 최근의 상승추세에서 크게 둔화돼 향후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며 투자 역시 전체로는 수치상 100 이상을 보였으나 금액과 규모가 큰 중화학공업(99.6)이 100 아래여서 실질적인 투자는 지난달에비해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단기적 효과를 노리는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출과 투자 유도를 통한 균형잡힌 성장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