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간 유혈충돌 등으로 최소 34명이 숨진 나이지리아 북부 바우치주(州)와 보르노주(州) 당국은 더이상의 충돌을 막기 위해 21일 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경을 동원, 치안강화에나섰다.
바우치주에선 한 학교 교사의 코란 "모독 행위"로 촉발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간 충돌로 10명이 사망했으며, 보르노주에선 지난 18일 마호메트 만평과 관련, 이슬람교도 시위대가 기독교도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적십자사측은 보르노와 카치나주에서 마호메트 만평 시위도중 일어난 유혈충돌로 2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바우치와 보르노 주당국은 군경을 주요 장소에 배치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1일 나이지리아 당국과 교회에 편지를 보내유혈 충돌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평화와 치안이 유지되도록 노력해줄 것을당부했다.
교황은 앞서 지난 20일 바티칸 주재 신임 모로코 대사를 영접하는 자리에서 종교적 상징들은 존중돼야 하지만 종교적 상징을 모욕한데 따른 대응으로 폭력은 결코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호메트 만평사태의 여진은 21일 이탈리아와 파키스탄 등지에서도 이어졌다.
마르첼로 페라 이탈리아 상원 의장은 이날 만평이 그려진 T셔츠를 입고 TV에 출연한 로베르토 칼데롤리 개혁부장관에 항의해 리비아 벵가지에서 일어난 반(反) 이탈리아 폭동 배후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있다고 비판하며, 폭동은 무슬림의서방에 대한 성전의 일환으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페라 의장의 말을 인용, 칼데롤리 장관이 벵가지 폭동과 관련해 사임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2천여명이 만평 항의 시위가 일어났으며,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만평을 처음 언론에 게재한 덴마크 국기를 태우기도 했다.
파리 12대학은 공공질서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만평과 관련,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토론을 금지했다고 한 인권단체가 이날 밝혔다.
대학측은 대신 논쟁적이지 않고 언론의 압력을 받지 않는 주제에 관한 토론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측은 학생위원회가 조직하는 토론을 대학당국이 검열할 것이라는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대학당국이 그릇된 핑계를 사용하지 말도록 학생들이 항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