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카드, 산업은행 ‘조기인수’ 급부

LG카드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상환 요구 및 자체 운영자금 부족으로 다시 유동성 압박에 직면하면서 산업은행의 `LG카드 조기인수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LG카드의 자금사정이 8개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한 연말 매각입찰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는데다 현실적으로 다른 은행들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고려해 산업은행의 조기인수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하루빨리 잠재우는 것이 낫다는 논리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 주말 잇따라 열린 채권은행 임원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각 은행의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예상치 못한 ABS의 조기상환 요청 등으로 인해 LG카드의 유동성 상황이 연말 입찰이 끝날 때가지 기다리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 졌다”며 “국민ㆍ우리은행과 농협을 통한 3,000억원의 추가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조기에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미 대외에 입찰일정을 공표한데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인수에 따른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LG카드의 유동성 상황이 예상보다 나빠 연말까지 버티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더 이상의 추가지원은 어렵기 때문에 (산업은행의 조기인수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지난 19일과 20일에 열린 채권은행 임원회의를 통해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조기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수렴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카드의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또다시 부도위기에 처할 경우 산업은행이 연내에 전격적으로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채권단 안팎에서 LG카드의 실사결과를 놓고 감자와 채무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확산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LG카드의 자본잠식은 3조2,000억원 이지만 자본금 확충은 채권단과 인수은행의 출자 전환분 각각 1조원씩 2조원과 LG카드의 유상증자분 2,0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감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감자 등 채무재조정은 인수은행이 결정된 후 논의될 문제이며 그 이전까지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지난 20일부터 자료검토를 위한 데이터룸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 곳을 방문하거나 실사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은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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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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