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5일 밤 11시 「PD수첩」시간에 「벤처시대의 신흥부자들」을 방송한다. 벤처창업·주식투자·스톡옵션 등으로 「신흥귀족」으로 떠오른 사람들의 이야기다.요즘 직장인들 중에는 통 회사일에 관심이 없다는 사람이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방송이 「아무개가 증권투자를 해서 며칠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더라」, 「아무개가 벤처투자를 창업해서 수백억대 자산가가 됐다더라」 등 단숨에 돈방석에 올라앉은 사람들을 소개하는 보도로 떠들썩하니 그도 그럴만 하다.
그래서 열심히 땀흘려 일한 댓가로 월급을 받으며 사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믿어왔던 봉급쟁이들은 그저 마음이 씁쓸할 뿐이다. 「내가 혹시 잘못 살아온것은 아닐까」「이러다가 영영 사회에서 도태되고 마는 것은 아닐까」「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증권투자를…, 아니면 당장 직장을 때려치고 벤처기업을 창업해?」.
과학기술과 물질문명의 발전에 따라 사회구조와 문화는 당연히 그에 걸맞게 변모하는 것이고 보면, 증권투자와 벤처기업 창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회전반의 「열풍」은 어쩌면 자연스런 것일지도 모른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가 인류 모두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보다 빨리 가져다 줄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동의 보람을 가볍게 여기고 일확천금만을 쫓는 요즘의 사회풍조가 아무런 자기반성 없이 무분별하게 확산된다면 사회통합이 깨어지는 것은 물론, 사회 자체를 파멸로 몰아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PD수첩」팀은 현재 우리 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신흥귀족」들을 찾아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변화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살펴본다.
먼저 벤처신화의 주역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비주얼텍을 차례로 찾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작년말 코스닥 상장후 일약 황제주로 떠오르면서 20대의 젊은 사장이 단숨에 수천억대의 자산가가 되고, 우리사주를 보유한 사원들도 수억원씩의 이득을 보았다. 또 하나의 신화는 비주얼텍, 이 회사 사장인 서지현씨는 코스닥에 등록한 정보통신 업계 최초로 여성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고, 등록하자마자 100억원대의 자산가가 됐다.
이어 찾아간 곳은 펀드매니저들의 세계. 코스닥과 증시 열풍을 타고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오른 억대연봉자 펀드매니저들의 하루는 어떤지 미래에셋 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의 풍경을 들여다봤다.
다음으로 우리사주와 스톡옵션 이야기. 정문을 맞대고 있는 세 공기업 한국통신·가스공사·토지공사는 우리사주로 사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는데…. 우리사주가 폭등한 한국통신과 오히려 하락한 가스공사, 아예 주식이 상장조차 되지 않은 토지공사 사원들이 말하는 우리사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수십억에서 수천억대를 번 젊은 자산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젊은이들이 정든 직장을 버리고 「꿈」을 찾아 증시로 벤처로 발길을 옮긴다. 증권가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최근 등장한 주식방엔 아예 출퇴근을 하는 단골고객이 크고 늘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몇이나 자신의 「꿈」을 이룰수 있을까.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