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그룹 비상경영

프린스 회장 겸 CEO 부실경영 책임지고 퇴진<br>임시 회장 루빈 前재무장관…CEO엔 비숍 선임


미국 최대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이 찰스 프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4년 만에 중도 퇴진하고 임시 경영진이 선임되는 등 씨티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씨티그룹은 일요일인 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프린스 회장겸 CEO의 사임을 수용하고 회장에 빌 클린턴 정부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루빈 이사회 의장을, 후임 CEO에 윈프리드 비숍 유럽지역 회장을 각각 선임했다. 씨티그룹의 위기는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 투자손실에서 비롯된다. 씨티는 산하 구조화투자전문회사(SIV)를 통해 3,500억 달러 규모의 CDO(부채담보부채권)등 서브 프라임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신용경색이 확산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씨티그룹은 80억~110억 달러의 부실자산을 추가로 상각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65억 달러를 상각처리함으로써 순이익이 57%감소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HSBC등 유럽계 경쟁 은행에 비해 아시아 지역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기업인수 및 합병(M&A)에 나선 것도 화근이라고 지적한다. . 금융왕국 씨티그룹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4년 전 취임한 프린스 회장의 경영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프린스 회장이 취임이후 4년 동안 3% 하락했다. 이에 비해 골드만삭스는 3배, 리먼브라더스는 2배 가량 주가가 올랐으며, 미국의 2위 은행인 뱅크오브어메리카(BoA)도 14%상승했다. 특히 씨티은행이 뒷걸음질하는 바람에 시가 총액에서 BoA(2,000억 달러)에 이어 2위(1,876억달러)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고 있다. 프린스 전 회장의 경영실패는 리더십 부재로 잦은 경영진 개편과 조직 내부의 불협화음을 낳았다. 지난 4년간 26명의 사장급 간부 가운데 14명은 씨티그룹을 떠났고, 6명은 보직이 변경됐다. 씨티그룹 주주들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90년대 재무장관시절 미 최장기 호황을 이끈 루빈 회장이 좀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지만, 그가 경영일선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그는 그 동안 "일상적인 경영에는 관심이 없다"며 CEO직에는 고사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한편 씨티그룹 CEO 후보로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존 테인 뉴욕증권거래소 회장과 씨티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로버트 윌룸 스태드 AIG회장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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