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일로 예상되는 제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3남 김정은에게 공식 직책을 맡길지 주목된다.
5일 복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대표자회의 관전 포인트로 ▦권력세습 ▦경제난 타개책 등을 꼽으며 이를 위한 당 조직 정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지난 6월 대표자회를 예고하면서 "노동당 최고 지도기관 선출을 위한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이 이번 대표자회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후계자로서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이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대대적인 당 조직 정비를 실시함 동시에 김정은을 당 비서국 조직담당 비서나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등의 요직에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물론 김정은이 공식 직함을 받지 못하고 당분간 물밑에서 권력기반을 강화하며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으며 권력기반이 현저히 취약한 김정은의 상황을 고려해 김 위원장이 혼자 남아 있는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김영남ㆍ장성택ㆍ김영춘ㆍ최영림 등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동북 3성을 중심으로 한 경제 시찰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 의해 획기적 경제정책 발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는 북한 당국이 지난 2003년 자본주의 실험을 추진하다 실각한 박봉주 전 내각 총리를 최근 당 제1부부장으로 복권시킨 것이 이 같은 관측의 근거가 되고 있다. 만약 경제 관련 정책이 발표된다면 중국식 개혁ㆍ개방 정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실천 근거를 마련하는 쪽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