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 고속도 건설 등 900억弗 투자

2012년까지 총연장 1만3,000킬로미터 확충 계획


인도가 오는 2012년까지 4년간 고속도로 등 SOC투자에 줄잡아 900억달러(110조원 상당) 가량을 쏟아 붇는다. 인도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SOC에 투입되는 89억달러 외에 별도기금 20억 달러를 조성하고, 나머지는 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도로수송ㆍ고속도로부 장관에 임명된 카말 나트는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인도의 현 도로 사정은 엉망 진창"이라면서 "도로망 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소유의 '도로금융회사'를 설립해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고 궁극적으로는 주식 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정부는 도로금융회사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해외에서 차입에 나서고 연금펀드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7월부터 두 달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최근 회견에서 "인도 경제가 세계경제 회복과 관계없이 2~3년 내에 9%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공공 부문, 특히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재정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현재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총 연장 1만3,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전국의 200여 개 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중이다. 이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3,000킬로미터에 대해 예비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 2단계 건설계획에 해당하는 4,500킬로미터도 오는 2010년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컨설팅업체인 PwC는 이와 관련, "인도의 사회간접시설-광활한 건설 기회의 땅'라는 보고서에서 "인도가 오는 2012년까지 920억 달러를 도로건설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총 도로 연장은 334만 킬로미터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 도로는 화물 수송의 65%, 승객의 85%를 담당하는 인도 경제의 근간이지만 대부분이 지방 또는 도시지역 도로이며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정부 소유의 고속도로는 전체의 2%인 6만5,569킬로미터에 불과하다. 게다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도로 수요가 매년 12%씩 증가하고 있지만 도로 증가율은 7~10%에 그쳐 교통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카말 나트 장관은 "현재 우리는 하루 2킬로미터의 속도로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이를 20킬로미터로 10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OC 투자확대로 연관산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인도 철강장관인 프라모드 라스토기는 "정부가 사회간접자본에 대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올해 철강수요가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도의 철강생산 능력은 현재 연산 5,640만 톤 규모에서 2012년에는 1억2,400만 톤, 최소 1억톤 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확대는 증시에도 호재다. JP모건은 23일 인도 주식시장이 향후 9개월간 15%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뭄바이 센섹스지수는 올들어 49% 상승했다. 세계은행(WB) 역시 전날 내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8%로 전망, 중국(7.7%)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보며 인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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