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장관을 집무실에서 만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신 장관은 집무실보다는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을 중시한다. 그는 규제와 감독기능이 강한 다른 부처와는 달리 산업자원부는 우리 산업과 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 방향을 정책에 담아내야 한다고 믿는다.그래서 신 장관은 잠자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부지런히 뛰고 있다.
신 장관은 '산자부야말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위해 발로 뛰는 부처'라는 애정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세계 유수의 다국적기업 CEO를 초청해 경제 월드컵을 주최하는 등 수출확대 및 투자유치활동을 위해 한달 내내 바삐 움직였다. 신장관의 하루를 살짝 들여다 보자.
월드컵 개막 직전인 지난 5월 30일. 오전 8시 서울 무역협회 51층 무역클럽에서 업계및 학계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자동차산업 비전 및 발전전략 회의'가 열렸다. 신 장관은 지난 1월말 취임후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발전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매주 1~2번씩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6월말까지 이런 오찬 모임을 32번이나 가졌다.
자동차 전문가들과의 열띤 토론이 끝나자마자 10시부터 세계 유수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델파이사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외자 유치 및 국내 자동차 부품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1시에는 전자상거래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한 후 오후 3시에는 월드컵을 맞아 초청한 소프트뱅크, BMW 등 다국적기업 CEO들의 경제월드컵(다국적기업 CEO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IMF이후 한국의 구조개혁 성과와 경제정책'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경제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오후 5시부터 캄보디아 상무장관과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6시30분에는 CEO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던 수십명의 경제계 거물들과 만찬을 가졌다.
그야말로 빈틈없는 공식일정으로 하루를 정신없이 보낸 셈이다. 신 장관의 지인들은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이 지칠 줄 모르고 업무를 추진하는 배경"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