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지방에 사는 흑인들은 뜨거운 햇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곱슬머리를 타고났다.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 단열재 역할을 해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차단해 체온의 상승을 막고 피부도 보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머리 숱이 일반인들에 비해 눈에 띄게 적은 탈모 환자들은 보호막이 되어주는 모발이 없어 남들 보다 몇 곱절 힘든 여름을 보낸다. 뜨거운 햇살에 피부가 벌겋게 익는 것은 물론, 햇볕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쬐면서 검버섯이나 잡티 등의 색소 침착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탈모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성을 띄면서 자가모발이식술을 활용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 모내기를 하듯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숱이 적은 곳에 옮겨 심는 자가모발이식술의 활용이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앞 이마 부분부터 빠지고, 다른 사람은 이마 양 옆이 쥐 파먹은 듯이 파고 들어가는 등 탈모가 진행되는 모양이 사람마다 제 각각이다. 이럴 때 각자의 개성을 살려주지 않은 채 머리카락을 옮겨심기 시작하면 오히려 어색함만 부각될 뿐이다. 만일 이마가 넓어지면서 탈모가 뒤로 진행되어 탈모의 형태가 알파벳 C자를 닮았다면 가오리 한 마리를 머리 위에 올려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머리카락을 심어주어야 한다. 가운데 부분은 촘촘하게 심어주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밀도를 낮게 해주어야 자연스럽다.
이마 양 옆 부위의 머리카락이 슬금슬금 빠져 헤어 라인이 갈매기 모양, 즉 M자 형태를 띤다면 빽빽했던 과거의 모습을 잊는 것이 지름길이다. 빠진 부분을 채우려다 보면 이식한 머리카락만 남아 우스꽝스러워 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는 이마의 앞부분, 미드 라인 쪽에 머리카락을 촘촘하게 심어주고 이마의 양 옆 부분은 비워두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탈모 진행이 심해져서 헤어 라인이 정수리 뒤로 넘어갔을 때는 한꺼번에 3,0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을 심어주는 메가세션법을 고려해 볼만 하다. 이런 유형은 헤어 라인을 조금만 앞으로 당겨주어도 젊어보이므로 상당한 시각적 효과가 나타난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
<박동석기자, 김대환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