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부문의 주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혼다와 닛산은 이같은 SUV대전에서 두드러진 강자이면서도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어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혼다가 실용적이고 전통적인 스타일의 SUV인‘CR-V’로 수입SUV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면 닛산은 스포츠카와 SUV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형 차량인‘인피니티FX’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가격대에서도 CR-V가 3,000만원대 안팎의 대중적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FX는 5,000만~7,000만원대의 고가 브랜드로 자리잡아 결과적으로 국내 SUV시장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차량은 하나같이 북미시장에서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미국적 취향이 강한 한국에서도 비교적 무난하게 시장 진입에 성공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국닛산의 경우 지난 9월 FX 출시 이후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100여건의 주문이 밀리면서 한달이 지나야 차량을 인도받을 정도다. 혼다 CR-V 역시 10월중 자동차 판매량(등록대수 기준)이 100대를 기록, 수입차 판매부문 3위(SUV부문에선 1위)에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수입차 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SUV 신차의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국내 수입 SUV시장은 사실상 일본 업체들이 선점한 상태”라며 “당분간 CR-V나 FX의 대항마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