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업체들 "대출 더 깐깐하게"
기준 강화로 신용 우량자들도 대출 축소·금리 인상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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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업체들 "대출 더 깐깐하게"
美 '서브프라임 충격' 영향 싸고 논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확산되면서 주택 모기지 대출 업체들이 신용도가 나은 사람들에게도 대출을 축소하거나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모기지 회사들의 여신 기준 강화 조치가 주택금융시장의 부실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는 중간 정도의 신용도를 가진 이들에 대한 모기지 대출인 알트에이(Alt-A) 등급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알트에이 대출은 미국 모기지 시장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서브프라임 대출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맨해튼 모기지의 멜리사 콘 최고경영자(CEO)는 “대출업체들이 대출할 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금리도 미친듯이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웰스파고 은행조차 신용도가 우량한 프라임 30년만기 대출 채권에 대한 8%의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대출을 시행할 때에도 소득증명 서류 제출 등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내셔널 씨티 코프가 소득 증명이 없는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와코비아도 알트에이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모기지 리서치 기관인 홀세일 억세스의 톰 라팔마 이사는 “서류를 요구하지 않는 대출이나 간소한 서류만을 요구하는 대출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업체들은 모기지 채권 투자자들이 위험을 고려해 투자를 줄이고 있어 금리 인상은 물론 일부 특정 대출 중단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투자 행태가 결국 대출업체들이 이전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상태가 당분간 지속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50% 이상이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모기지 시장의 경색은 주택 시장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쳐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8/03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