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직전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만나 환담하면서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여야 대표를 만나 순방결과를 설명해 달라는 두 대표의 제안을 수락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김 대표가 이 같은 제안을 처음 꺼냈고 문 대표도 여기에 적극 호응했다"고 설명했다. 권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에도 야당을 여러 번 초청했는데 이뤄지지 못했다"며 "앞으로 그런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 갔다 와서 뵙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문 대표에게 경제살리기 법안 등 국회에 계류 중인 주요법안들에 대한 처리 협조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마치고 9일 귀국한 후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표는 최근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완료되고 나면 박 대통령에게 경제와 안보를 의제로 하는 영수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중동 4개국 순방 출발에 앞서 국정원장에서 자리를 옮긴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에 대한 공식 임명절차를 마쳤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의 순방기간 동안 청와대에 남아 수석비서관 회의 등을 주재하며 현안을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