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7년 후에는 가계 빚이 소득의 두 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금융연구원의 장민ㆍ이규복 연구위원은 23일 '가계부채의 연착륙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과거 5년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과 주택 가격 상승률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경우 가계부채가 매년 9.7%씩 늘어 오는 2017년이 되면 부채가 가처분소득의 두 배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중ㆍ고소득층에 집중돼 있고 최근 급증한 주택담보대출도 대부분 신용도가 높은 계층이 빌린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부실로 확산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저소득층과 저신용등급 가계는 소득과 비교한 빚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국제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 등에서 가계부채가 빠르게 조정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말 1.45배에 육박한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며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불거지기 직전의 미국이나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의 OECD가 130% 정도였던 것을 감안해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비율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과거 5년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올해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8% 수준에서 관리하고 점진적으로는 7%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