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개성공단서도 철수기업 나오나

北 당국과 갈등 베스트프렌드 '최후 카드' 검토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베스트프렌드의 철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도 금강산 피격사건, 김정일 와병 등의 긴박한 상황전개에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 당국과의 갈등으로 3개월째 휴업 중인 베스트프렌드는 인력난 속에 300여명의 북측 근로자들이 타 업체로 옮겨가 공장 재가동이 불투명해지자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북측이 베스트프렌드에서 일하던 북측 근로자들을 아예 다른 입주업체 공장으로 돌렸다”며 “베스트프렌드가 더 이상 공장 가동이 어려워 철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지 1년이 채 안 된 베스트프렌드는 공장부지 분양조건 때문에 부지매각 또는 임대도 어려워 철수만은 배제한 채 북측과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휴업사태가 장기화하고 가뜩이나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마저 빼앗기자 최후의 카드인 ‘철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회사 조모 사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역업체로서 납기일을 못 맞추게 되는데 계속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 사장은 다만 “철수 결정을 최종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북측과 마지막 협의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초순 베스트프렌드 남측 직원과 북측 직장장(근로자 대표)의 싸움이 확대돼 휴업에 이른 베스트프렌드는 이후 소명서를 제출하고 일부 문제점을 인정, 북측과 관계개선에 나섰으나 북 당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강경한 자세로 나오고 있다. 공단 주변에서는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중병설까지 겹쳐 북측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가능성이 낮아 개성공단에서 4년 만에 첫 철수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개성공단의 한 남측 관계자는 “남북경색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철수기업까지 나오면 공단 전체 분위기가 위축되고 상당수 입주 예정기업들이 입주를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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