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화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우리문화세계화운동본부(KGO)는 만화가 김무성(58)씨의 작품 `我愛足球 1ㆍ2 (I Love Soccer)`를 중국 현지에서 인쇄ㆍ출판하기로 베이징사달공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중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축구를 통해 양국간 우호를 증진하고 일본을 물리친다는 내용으로 다분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것이다. KGO는 모두 30권으로 구성된 이 책의 초판을 각 3만부씩 찍었으나 앞으로 50만부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순열 KGO 회장은 “단순 저작권 판매에서 벗어나 중국측과 직접 정품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만화를 출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 만화시장은 현재 약 800억원 규모로 태동기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수조원대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KGO는 또 조만간 현지합작법인을 설립, 10여권의 만화책에 대한 출판과 중국내 만화아카데미 설립, 대본소 프랜차이즈 사업, 독립운동사 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박봉성(54)씨를 비롯한 만화가 10여명도 지난 7월 자본금 15억원으로 `대한민국 만화중심`을 설립, 중국내 만화컨텐츠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첫 사업으로 중국 서극(徐克) 감독의 TV드라마 `칠검하천산`을 80권의 만화 단행본과 온라인으로 제작, 중국과 한국서 동시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중국에는 현재 이윤기씨의 그리스로마 신화, 이원복 교수의 세계여행기, 엽기적인 그녀 등 10여권의 한국 만화가 대만ㆍ홍콩 등 제3국을 통한 저작권 수출 형태로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