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英 “기업 감원 예고기간 단축”…노동계 반발

중산층 키우는 국민행복 대통령 기대한다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을 이끌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랜 세월 모진 시련을 이겨내 큰 뜻을 이룬 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심심한 축하와 함께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은 심중한 시대적 의미를 갖는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은 이제 우리가 차별과 수직의 권위 시대에서 균형과 수평의 감성 시대로 진입했음을 말해준다. 또 30여년 전 아버지에 이어 딸이 국민직접 선출에 의해 국가지도자에 오르는 최초의 사건은 우리 민주주의 정치시스템에 자신감이 붙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박 당선자가 미중일러 정상들과 거의 동일한 시기에 집권 임기에 들어서 수년의 여정을 같이 해야 한다는 사실은 그의 사명이 과거 어떤 대통령 이상으로 엄중함을 시사한다.

박 당선자가 먼저 확고히 할 것은 대한민국 대내외 상황인식과 역사의식이다. 지금 나라는 대전환기에 처해있다. 무엇보다 저출산-고령화가 빚어내는 인구구조 급변이 위기로 다가와 경제사회적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이것이 동시에 세계 자유시장시스템 결함과 금융자본주의가 일으킨 글로벌 널뛰기 불황과 맞물리면서 몇 곱절의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반세기 수많은 국가사회 문제들을 덮어주었던 고성장의 파이는 저성장으로 쪼그라들면서 민생 불만과 갈등이 폭발지경이다. 빈부, 이념, 세대, 지역의 이해관계 모순이 가파르게 고조되어 나라가 내적 분열의 위험에 들어가고 있다. 어느 시대에도 갈등은 있었지만 모바일인터넷이 매개하는 정보의 폭발적 유통으로 인해 개개인과 이익집단의 민감도는 전에 비할 수 없이 높아졌다.


다원화로 가치체계가 복잡다단해지고 정보화로 여론이 삽시간에 확산-반전하는 사회의 국가를 이끌어가는 일은 초인적 사고와 인내 판단력 결단력을 요구한다. 박 당선자의 앞날이 얼마나 지난할지 두말할 나위 없다. 경제불황과 패러다임의 변환기에 시시각각 분출하고 변하는 이해관계의 충돌을 성숙한 민주주의 방식으로 풀어가야 하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큰 비전을 보여주며 전진해 나가야 한다. 5년이라는 시간은 미래 좌표에 국민 컨센서스를 이루고 기본 틀을 만들기에도 벅찬 기간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한 국가와 민족이 지도자를 뽑는 것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달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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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당선자가 높은 이상과 목표를 가지고 모든 위기를 창조적 역발상의 기회로 돌려주기를 우리는 강력히 요구한다. 국가제도와 정책집행의 민첩성과 국민과 이익집단에 대단히 섬세한 접근방식을 요하는 것이 지금 시대라는 점에서 여성인 박 당선자에게 큰 기대를 또한 걸게 된다.

지난 총선에 이어 대통령선거로 쪼개진 국론과 국민 대립도 박 당선자의 따뜻한 모성 리더십으로 감싸 조속히 국민대통합을 이뤄주리라고 믿는다.

박 당선자의 국정목표와 이상은 결국 자신이 쓸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든지 깨지든지 할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언제나 변함없는 진리다. 국정 의사결정의 참여범위를 넓히고 정부부처와 기관의 자율성도 확대해야겠지만 종국에 참모집단이 핵심 허브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대한민국이 작은 마을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 당선자가 귀를 크게 열고 세 부류의 조언그룹을 적절히 안배한다면 적어도 사람 잘못 써 나라 망친다는 소리는 안 들을 것이다. 자신과 긴 호흡을 맞춰온 측근참모집단이 한편이며, 문호를 활짝 개방해 새롭게 등용해야 하는 신진 참모그룹이 다른 한편이며, 청와대 밖에서 정권내부와 민심 흐름을 신랄하게 평가해줄 수 있는 외곽자유그룹이다. 특정소수집단이 국정을 농단하지 못하게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장치를 철저히 확립해야 한다. 국정 성패의 100%가 여기에 달려있다. 현 정권에 민심이 등을 돌린 결정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당선자는 위 아래 직계가 없지만 방계가 크게 뻗어있는 가문이다. 박 당선자가 주변 정리에 있어서 만큼은 철혈의 기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불황의 그늘 아래 글로벌 경제 지각 변동이 진행되고 있다. 한중일의 동북아는 글로벌 위기를 타개해줄 기관차로 주목 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개도국들의 등불 같은 존재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나라의 도약에 또 한번의 기회이지만 당장 민생과 기업은 고단하고 위태롭다. 핵탄두에 대륙간 미사일까지 갖춘 북한이라는 안보 난제까지 겹쳐있지만 박 당선자가 모든 환경들을 국익의 방향으로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인재를 폭넓고 두텁게 쓰고 안으로 주변을 엄격히 관리하면서 밖으로 적극적 소통을 해나가면 박근혜 시대는 그야말로 중산층 70%의 국민행복시대가 될 것이다. 박 당선자의 야망대로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시대교체를 이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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