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들의 반미(反美) 감정 고조로 맥도날드와코카 콜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상표들이 유탄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민간외교기관인 외교협회(CFR)가 19일 공개한 보고서는 미국이 앞으로 대외 지원과 이미지 개선 활동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미국을 상징하는 상표들이 이슬람권에서 배척당하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의 최근 코란 모독사건 보도 파문 이후이슬람 국권들에서 격렬한 반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끌고 있다.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모로코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14일까지조사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이슬람권 국민들은 미국이 제국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고 오로지 자국의 파워를 키우는데만 관심을 쏟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다수 이슬람인들이 미 정부와 일반 미국민은 같은 것이 아니라는 구별은 하지만 일부 이슬람인들은 대체로 미국인들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고 나아가 미국인들이 무지하며 미국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와 코카 콜라가 이미 이슬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거부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른바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이 미국 기업과 유명상표, 제품들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크레이그 차니는 "이들 이슬람 국가에서 반미감정이고조돼 있는게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다만 다행스런 일은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남아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개선책으로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원활동강화, 이라크 총선과 같은 개혁조치 지원 강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정착에의미국의 역할 증대 등을 제시했다.
(서울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