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PCS등 가입자 폭발적 증가/시외·공중전화 매출은 갈수록 줄어이동전화·시티폰·PCS(개인휴대통신) 등 이동통신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시외전화와 공중전화의 매출은 오히려 소폭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무선통신사업자간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의 올 상반기 시외전화 매출은 8백56억원으로 96년 상반기에 비해 14.1%가 감소했다.
한국통신이 독점하고 있는 공중전화 매출도 올 상반기 2천7백41억원을 올리는 데 그쳐 전년보다 1.2% 줄었다. 공중전화 매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전화 매출 증가율도 눈에 뛰게 줄고 있다. 지난해 각각 13.9%와 13.8%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국제전화매출은 올 상반기 각각 6.2%, 3.9%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율이 크게 하락 했다.
반면 이동통신은 가입자 증가에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 유선전화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말 총 가입자 수가 2백89만명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만 78만명이 증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가입자 순증실적 1백25만명의 절반을 훨씬 넘는 수치. 올해말에는 총 가입자 수가 4백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신세기통신도 지난해 29만2천명에 그쳤으나 올해말에는 이보다 5배에 가까이 늘어난 1백3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의 이같은 약진은 오는 10월부터 PCS, 11월부터 TRS(주파수공용통신)가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 김영철부사장은 『이동통신의 급성장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유선전화도 고품질을 무기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순식간에 이동통신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말했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