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선조들의 과학기술 발굴·보존할 것"

조처원 신임 국립중앙과학관 관장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우수한 과학기술 성과를 발굴, 보존하고 미래에 응용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조청원(51) 신임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전통 과학기술 발굴ㆍ보존’ 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31일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기술 중심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우수했던 전통 과학기술 성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그동안 일부 분야에서 그리고 산발적으로 이뤄진 성과를 국가적 차원에서 집대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 과학기술은 크게 기록물 등 유형자료와 함께 생활방식 등 무형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올해 ‘스페이스 코리아(SpaceKorea)’ 운동 추진과 관련, 조선조 홍대용의 지전설(地轉說) 등 선조들의 ‘우주론(宇宙論)’을 체계화하는 것이 전자의 사례라면 겨울철 김장독에서 최근 김치냉장고 기술을 응용해낸 것은 후자라고 할 수 있다. 조 관장은 “겨울 김장을 담는 옹기가 내외부의 온도차이를 1도 정도로 만들어 김치가 보다 신선하고 장기간 보존되는데 이것은 지금의 김치냉장고의 기본 원리가 됐다”며 “이처럼 전문적인 분야 못지않게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 과학원리를 발굴, 현대적으로 산업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관장은 “현재 및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많지만 과거 선조들의 유물을 정리하는 데는 인색했다”며 “역사복원에는 한문(漢文)에 익숙한 인력확보가 필수적인 점을 고려할 때 지금 사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관련 인력과 재원 확보방안을 마련, 국가적인 사업으로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관장은 이와 함께 최근 성황을 이루고 있는 ‘로봇과 예술의 만남’ 전시회를 비롯, 국가 과학기술 정책과 연구개발(R&D) 성과들을 홍보하는 데도 과학관이 적극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관장은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미국 신시내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부 원자력정책관, 주오스트리아대사관 과학참사관, 원자력국장, 과학기술기반국장을 거쳐 지난 9월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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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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