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주가 폭락세 심상찮다

◎31일 157.11P나… 이틀새 거의 300P 떨어져/곧 안정회복 전망속 4000P대 추락 가설도【뉴욕=김인영 특파원】 3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31일 미국 동부지역에 몰아닥친 싸늘한 눈보라가 뉴욕 월스트리트도 휩쓸고 지나갔다. 다우존스공업지수(DJIA)는 전날보다 1백57.11포인트(2.3%) 떨어진 6천5백83.48로 폐장했다. S&P 지수도 16.76포인트, NASDAQ지수도 27.7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뉴욕 주가지수 동반하락은 연준리(FRB)가 지난 25일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오는 5월에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증시에 팽배, 투자자들이 대량 투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지수 낙폭은 지난 87년 10월19일 이른바 「블랙먼데이」때 무려 508.00포인트 (22.61%) 하락한 이래 6번째다. 부활절 연휴로 3일간 휴장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 27일 1백40.11포인트 떨어진데 이어 개장일수로 연속 이틀째 거의 3백 포인트(4.3%)나 떨어졌다. 다우지수의 이틀 연속 하락폭은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투매에 나선 증권투자자들은 블랙먼데이의 악몽을 연상하면서 주가하락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번 투매가 지난 6년간 상승 일변도였던 주가 곡선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기점인지, 재도약을 위한 조정의 과정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분석가들은 어느정도 거품이 빠지면 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각종 경제지표가 호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70년대 중반의 불경기때 겪었던 주가 하락과는 다르다고 진단한다. 이들은 거품 주가가 빠지기 위해서는 7천대에 올랐던 다우지수가 10% 정도(7백 포인트) 빠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수 의견이기는 하지만, 주가가 40%나 떨어진 73∼74년 처럼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가설대로라면 7천대에 올라섰던 다우지수가 4천대로 떨어지게 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 가까이 올리면 투자자들이 안정된 채권투자를 선호, 주식투자에서 손을 빼게 되며, 통화량을 죄기 때문에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게 된다. 또 기업의 이윤율이 떨어지는 추세에 있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꺾어진다는 것이다. 어쨋든 증권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이후 주가 상승분위기가 새로운 시련에 봉착해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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