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경절 연휴(10월 1~7일)을 맞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황금연휴 존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폐지론자들은 비정상적인 휴일제도의 운용으로 일상적인 업무가 마비되는 등의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은 국민들의 '놀 권리' 보장 차원에서 섣부른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에 힘이 더 실린 상황이다.
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부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모든 국민들이 같은 시기에 휴가를 보내는 '비정상적'인 휴가 제도로 인해 많은 문제와 후유증을 낳고 있는 점을 들어 황금연휴의 폐지 주장이 일고 있다.
학계에서는 ▦전통명절의 법정공휴일 지정 ▦소황금연휴제 실시 등 다양한 대안들이 제기되고 있다. 차이찌밍(蔡繼明) 칭화대학 교수는 노동절ㆍ국경절 법정 휴일을 하루로 줄이고 대신 청명ㆍ단오ㆍ추석 등을 법정 휴일로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비 진작을 위해 현재의 매번 황금연휴를 하루로 줄이고 나머지 하루는 월말에 집중해 한꺼번에 4일 휴식을 실시하는 '소황금주' 방안 을 제시했다.
그러나 1년에 3차례 1주일씩의 황금연휴에 익숙한 중국인들은 현행제도의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광저우(廣州)일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황금연휴 실시에 대해서는 대다수 국민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소할 경우 본인이 자유롭게 휴가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급휴가제도 희망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도 황금연휴제도 유지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황금연휴제도의 운용을 총괄하는 전국휴일반(全國假日辦) 짱시친(張希欽) 집행주임은 "장기 휴가 제도는 국민의 휴식 권리 보호를 위해 지속될 것"이라며 "취소하지 않는 가운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