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사건 수사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검찰이 김경준씨를 협박했다는 내용의 육성이 담긴 전화통화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이는 일부 언론이 공개한 김씨의 자필메모와 일치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 홍선식 변호사는 16일 지난 12월 1일 김경준씨와 그의 누나 에리카 김씨 사이의 전화통화를 녹음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에리카 김과의 통화에서 김씨는 영어로 “검찰이 ‘내가 모든 걸 위조했다고 자백하면 3년 또는 그 이하의 형을 주고 집행유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검찰의 제안을 거절하자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검찰은 어떤 결론이 나든 다른 한편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에 내가 모든 걸 위조했다고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며 “검찰은 MB(이명박 후보)를 기소하기를 원치 않고 있다”고 에리카 김에게 말했다.
한편, 홍 변호사는 17일 법원에 김씨의 보석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