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08일]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이 갖는 의미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소연(29)씨가 오늘 오후8시16분(한국시간) 우주로 날아오르면서 우리나라도 ‘우주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이씨는 TMA-12우주선에 탑승, 우주비행에 나서 지구에서 약 350㎞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8가지 과학실험과 우주임무를 수행하고 오는 19일 지구로 돌아온다. 이씨가 비행을 마치고 귀환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한 나라, 11번째로 우주과학 실험을 한 나라가 된다. 이씨의 우주비행은 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과학 대중화의 기반이 되고 우리 과학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우주개발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우주인만 하더라도 몽골ㆍ베트남ㆍ아프가니스탄 등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낮은 나라들까지 이미 우주에 자국민을 보냈다. 위성제작 기술 등 우주개발 성과는 더욱 취약하다.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30년이나 격차가 벌어져 있고 중국ㆍ인도에도 한참 뒤져 있다. 소형위성 제작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위성을 개발하고도 이를 실어 나를 우주발사체 핵심기술 등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엄청난 투자비에 비해 성과가 적은 점을 들어 우주개발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주개발로 생기는 파급효과를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우주개발은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첨단 과학기술의 총아라 할 수 있다. 기상예측ㆍ지리정보ㆍ방송통신ㆍ신약개발 등 응용범위가 넓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본은 21세기 꿈의 기술로 우주개발 기술을 다수 포함시키고 있는데 미래산업으로서 그만큼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도 우주개발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폭 넓은 과학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예산 지원 강화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국내 기술기반이 탄탄한 분야와 연계, 시스템 및 부품 분야의 신기술 개발로 활로를 열어야 한다. 우주개발은 경제적 이득만 따질 것이 아니라 국가안보전략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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