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과 펀드 대형화로 소형주보다 대형주 투자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수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가속화되면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수가 2,000선에 진입하기 시작한 지난달(1일 기준) 이후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3.61%, 3.13% 올랐지만 소형주는 7.58% 하락했다.
7일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1.05포인트 밀린 가운데 대형주는 낙폭이 0.33%에 그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20%, 1.22%나 하락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가치주 펀드가 장세를 주도한 반면 하반기 들어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률 상위에 올라 있다”며 “고수익 펀드로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중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50억원 이상 성장형 펀드 가운데 하반기(지난 2일 기준) 수익률 상위펀드에는 ▦삼성팀파워90주식형이 38.5%로 1위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주식종류형1-A(37.4%)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K-1(36.4%) ▦미래에셋디스커버리플러스주식형C-A(36.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상반기에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이 수익률 43.9%로 1위에 올라선 것을 비롯해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41.1%)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종류형1A(39.6%)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39.1%) 등이 포진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 펀드의 강세는 펀드 자금 유입 규모가 크고 설정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들이 대부분인데다 큰 규모 때문에 지수 초과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 중대형주를 선택하게 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산업화에 따른 성장주들이 대부분 철강ㆍ석유화학ㆍ조선 등 장치산업으로 중대형주들이 중소형주보다 중국 성장의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상대적 강세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중대형주의 시장 유통물량이 줄어들면서 상승탄력도 커져 투자자들의 중대형주 선호현상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