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600 탈환 전문가진단] 낙관론-신중론

600선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주식시장이 18일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순매수에 힘을 얻어 장마감 무렵 600선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2,2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개인들이 판 물량을 모두 소화해냈다.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두가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시장전망을 밝게 보는 쪽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고개를 들며 주식시장도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아직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증권계에서 대표적인 낙관론과 신중론자로 꼽히고 있는 네사람으로부터 향후 시장전망을 들어본다. ◇ 낙관론 ◇ ●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 시장이 어느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경기전망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던 외국인들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으로 돌아서 시장은 상승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투자자들도 2ㆍ4분기 경기 저점 확인 후 3ㆍ4분기 회복론에 동조하면서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600포인트를 넘어선 후 650포인트대의 또 하나의 벽이 생기긴 했지만 국내 증시 주변여건들이 계속 개선되고 있어 650포인트대만 넘어선다면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세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경기와 기업 수익의 사이클상 2.4분기가 변곡점으로 다가와 강세장의 시작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재고가 줄고 있고 철강 등 소재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가 보이는 만큼 경기관련주와 주식시장 상승에 가장 큰 호재인 증권주ㆍ기술주 가운데 그동안 주가 하락폭이 컸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매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국내 기술주인 반도체와 정보통신주는 다소 무겁게 움직일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는 시장의 주도주로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 ● 정태욱 현대증권 이사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국의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구조조정이 시장의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 상승의 걸림돌이던 구조조정의 해결은 더 이상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주식시장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너무 성급하게 상승을 예상하지 말아야 한다. 시장이 경기회복의 추세와 같이 서서히 상승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고통이 적은 구조조정을 택한 정부의 의지도 주식시장 상승에 견인차가 되고 있다. 기업의 퇴출이 그만큼 줄어든다면 안정적인 고용에 따라 소비가 늘고 설비투자도 뒤따라 늘게 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상승세에서는 주도종목으로 내수대표우량주와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구경제 대표종목(자동차ㆍ철강ㆍ유화)들을 꼽을 수 있다. ◇ 신중론 ◇ ●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600포인트대로 올라선 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시 주변 여건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는 550~600포인트 정도의 횡보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세력인 외국인의 매매가 지수 상승에 바로 이어질 수 있는 초대형블루칩으로 몰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뒤늦은 금리인하효과에 반등한 17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가 중가우량주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당분간 지수 상승을 이끌 주도 세력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관의 매수여력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투신권으로 신규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한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횡보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지난 반등장에서 오르지 못한 옐로칩종목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탄력 있게 움직이고 있는 LG전자(02610), 한솔제지(04150), 대한항공(03490), SK(03600)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김석중 교보증권 이사 아직 시장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수는 570~600포인트 사이에서 옆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저점에 대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확실하게 바닥을 확인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의 2ㆍ4분기 경기가 1ㆍ4분기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반도체ㆍ통신주들이 상승추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만든다. 다만 대우차ㆍ하이닉스 등의 해결이 호재로 떠오르며 상승세를 보일 수 있지만 기술주의 상승이 뒤따르지 않는 한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지수관련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의 길목지키기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 잦은 매매보다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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