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말 여름 휴가로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박씨는 렌터카 서비스를 검색하다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 웹사이트에서 '제주 전기차 체험 프로그램' 안내를 접한 뒤 이를 신청했다. 3일간의 체험을 마친 뒤 박씨는 "언덕길을 오를 때도 일반 차와 다름 없이 전혀 무리가 없고 차량 승차감, 속도 면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수준이었다"며 "연료비 부담도 없어 경제성 측면에서도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일반 관광객들도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빌려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일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 렌터카가 제주도에서 전기차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친환경 제주관광'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제주도와 함께 추진하는 것이라고 SK네트웍스는 밝혔다. 그동안 한국에서 전기차가 공공기관이나 법인을 대상으로 제공된 사례는 있었지만 일반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피드메이트 렌터카의 전기차는 기아자동차가 만든 '레이(Ray)' 모델로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회사는 연내 20대 규모의 전기차 렌터카를 운영하고 고객 호응도 및 인프라지원 상황 등을 고려해 차량 추가 보급을 검토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주하얏트호텔, 핀크스 비오토피아 등 숙박지와 성산일출봉ㆍ산방산 등 관광명소에 총 90개의 충전기를 설치해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관광하는 시간을 활용해 차량을 충전을 할 수 있게 했다. 완전 충전시 운행거리는 약 100㎞(환경부 공식연비 91㎞)로 이 정도 운행거리면 제주도를 하루 동안 관광하는 데 충분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기차 렌터카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는 스피드메이트 렌터카 홈페이지(rentacar.speedmate.com)에서 예약 가능하다. 다음달까지는 사업 론칭 기념 전기차 무료 렌털 이벤트가 진행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1만5,000대를 운영하고 있는 스피드메이트 렌터카와 전기차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카-라이프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해나갈 계획"이라며"제주도청과 연계해 추가차량 및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제주도의 친환경 선도 이미지 구축에 기여하는 동시에 향후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