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대한 서커스' 사진전 대림미술관서

서커스 통해 본 인간의 꿈·욕망

린드버그의 ‘크리스텐 맥매너미’

환상적인 무대와 의상을 입은 곡예사들의 극적인 연기가 펼쳐지는 서커스장은 인간의 꿈과 욕망이 투영되는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피카소ㆍ샤갈ㆍ클레 등 위대한 예술가들은 서커스를 인간의 꿈과 환상이 드러나는 곳이라고 평가하며 서커스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서커스 현장과 주변을 예술적인 감각으로 접근한 사진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위대한 서커스’전이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매체에 대한 관심을 전시에 꾸준하게 반영해 온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은 프랑스 국립예술기금이 소장하고 있는 해외 사진 작가들의 서커스관련 사진 작품 90여점을 선보인다. 보그ㆍ마리클레르ㆍ프라다ㆍ아르마니 등 패션광고 사진을 촬영했던 사라 문, 로나 비트너, 알랭 플래셔, 피터 린드버그 등 정상급 작가 17명이 참가했다. 전시는 아크로바틱(기예)ㆍ마술쇼ㆍ공중묘기 등 꿈과 현실이 결합된 판타지 서커스를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카메라 앵글에 포착한 작품을 소개한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기예 동작을 포착한 작품은 물론 곡예사들의 보헤미안적인 유랑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적인 사진, 그리고 서커스 무대에 조연 격인 코끼리ㆍ호랑이ㆍ사자 등 동물들을 초상화 기법으로 촬영한 사진 등 독특한 미학이 살아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로나 비트너와 마르셀 보비는 곡예사들의 아찔하고 극적인 순간을 기막히게 포착했으며 낸시 윌슨 파직은 흐릿한 흑백사진을 통해 서커스에 대한 향수를 전하면서 한 피에로의 고독함을 절절하게 담아낸다. 프레셔는 극한적인 신체 묘기를 누드로 보여줌으로써 신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프레셔 작품 속 묘기들은 이제 사라진 동작들이기도 하다. 류타 아마에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의 공터에 차려진 서커스장을 통해 사라져가는 서커스의 낭만을 이야기 한다. 10월31일까지. (02)720-066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