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입주시작 '新도곡밸리' 프리미엄 최고 5,000만원 차이

래미안·e-편한세상·푸르지오 700~1,000가구로 구성 중소형단지 공통점 불구<br>외관 디자인·단지조경등서 앞선 대림이 가장 비싸<br>한티~도곡역 일대선 도곡렉슬이 아이파크 앞서

역삼 e-편한세상

역삼 래미안

역삼 푸르지오

‘아파트 브랜드값 차이는 얼마쯤 날까.’ 대형 건설업체들의 ‘브랜드 경연장’을 방불케 했던 서울 역삼ㆍ대치ㆍ도곡동 일대 이른바 ‘신(新) 도곡밸리’의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첫 입주를 시작함에 따라 브랜드별 프리미엄 형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역 재건축은 일반분양이 많지 않은 데다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여파로 거래가 별로 없어 브랜드에 따른 차등화를 따지기는 아직 시기상조다. 그러나 비슷한 입지 여건인데도 단지 설계와 위치, 규모, 학군 등에 따라 미묘한 우열이 가려지고 있어 흥미를 끈다. 10일 관련업계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입주가 시작된 삼성건설의 ‘역삼 래미안’과 다음달, 내년 1월에 각각 입주하는 대림산업의 ‘역삼 e-편한세상’, 대우건설의 ‘역삼 푸르지오’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영동 1~3단지를 재건축한 이들 3개 단지는 입주시기가 엇비슷한 데다 거의 동일한 입지여건과 24ㆍ32평형대 700~1,000가구로 이뤄진 중소형 단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세는 3개 단지 모두 8ㆍ31 대책 이전에 비해 최고 5,000만~1억원씩 떨어져 24평형의 경우 4억5,000만~5억원 선, 32평형은 7억7,000만~8억3,0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층(層)과 향(向)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지만 단지별 선호도는 대림-삼성-대우 순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평가다. 역삼동 삼덕공인의 고영기 대표는 “처음에는 삼성 래미안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았으나 단지가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추면서 대림 e-편한세상의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며 “1년쯤 지나면 프리미엄 차이가 5,000만원 이상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부동산 박미자 소장도 “같은 조건이라면 e-편한세상을 가장 많이 찾고 그만큼 호가도 높다”며 “e-편한세상 33평형이 푸르지오 32평보다 5,000만원 정도 비싸고 래미안은 그 중간쯤”이라고 전했다. 이런 선호도의 차이는 단지 구성과 조경, 건물 외관과 색채가 주는 느낌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대림 e-편한세상의 경우 외관 디자인에 대해 미술 저작권을 획득했을 만큼 단지 분위기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반면 대우 푸르지오는 단지가 상대적으로 좁게 설계돼 답답한 느낌을 주고 역세권에서 조금 더 멀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떨어진다. 선릉로를 따라 분당선 한티역부터 3호선 도곡역 근처까지 공사가 한창인 롯데건설의 롯데캐슬리베(진달래)와 현대ㆍ쌍용ㆍGS건설의 도곡렉슬(도곡1차),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도곡2차) 등도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이 일대는 올해 1월 입주한 동부건설의 센트레빌이 확고한 우위를 점한 가운데, 내년 2월 입주하는 3,002가구 규모의 도곡렉슬이 2007년 입주예정인 773가구의 아이파크를 다소 앞서고 있다. 30평형대가 3,000만~5,000만원, 40평형대는 1억5,000만~2억원 차이가 난다. 내년 12월 입주하는 롯데캐슬은 144가구의 소규모 단지라는 단점 때문에 이들에 비해 크게 약세다. 한티역을 기준으로 도곡역 쪽에 가까운 이들 단지의 33평형대가 선릉역에 가까운 역삼 재건축 단지 33평형에 비해 최고 1억원 가까이 비싸다는 점도 흥미롭다. 대치동 부동산스퀘어 송하진 부장은 “도곡렉슬의 경우 중대형 위주의 대단지인 데다 대치동 학원가와 거리가 조금이나마 가깝다는 점에서 역삼동 재건축보다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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